온누리상품권 개편안 10%, 지방 사는 사람은 더 받을까

온누리상품권 개편안이 나왔다는 소식에 지난 추석 장보기가 먼저 떠올랐습니다.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20만 원을 충전하고 실제로는 18만 원만 냈거든요. 살림하는 입장에서 2만 원은 적은 돈이 아니라 그때부터 온누리상품권 소식에 자연스럽게 눈이 가던 참이었습니다.

10월 1일 발표된 온누리상품권 개편안 원문을 직접 읽어 보니, 지방 도시에 사는 사람에게 더 유리한 쪽으로 바꾸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다만 디지털 상품권이어야 하고, 쓰는 가게도 정해진 구역 안에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습니다. 어디서 쓰면 몇 %를 받는지, 종이 상품권과 우리 동네 골목상권은 어떻게 되는지 원문 기준으로 하나씩 확인했습니다.

3줄 요약
2027년부터 디지털 온누리 혜택이 전통시장 10%, 지방 골목상권 8%, 수도권 골목상권 5%로
종이(지류) 상품권은 사용처 환급 없이 5% 할인만 적용
현재 국회 예산 확정 전 정부안, 환급 시기와 방식 또한 발표 전
입니다.

1. 온누리상품권 개편안, 지방에 살면 더 유리해질까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을 지방의 전통시장이나 골목상권에서 쓴다면 지금보다 혜택이 커집니다. 현재 일괄 7%인 혜택이 전통시장 10%, 지방 골목상권 8%로 올라가는 구조입니다. 정부가 이번 개편의 방향을 바깥 소비를 지방으로 끌어오는 쪽에 맞췄기 때문입니다.

조건은 두 가지입니다. 종이가 아니라 디지털 상품권이어야 하고, 쓰려는 가게가 온누리를 받을 수 있는 구역 안에 있어야 합니다. 온누리는 원래 전통시장, 상점가, 골목형 상점가처럼 정해진 구역의 가맹점에서만 쓸 수 있는 상품권이니까요.

확정된 제도도 아닙니다. 발표 자료의 할인율 표 제목부터 “2027년 차등 환급(안)”이고, 5% 구매할인도 “2027년 예산안” 기준으로 적혀 있습니다. 국회에서 예산이 확정되기 전의 정부안이라는 뜻입니다. 제 경우 온누리 잔액은 거의 과일값으로 나갑니다. 유방암 수술 뒤로 아침마다 사과를 한 개씩 챙겨 먹고 있어서, 시장에서 과일을 살 때 주로 꺼내 쓰거든요. 그래서 이번 개편안에서 가장 궁금했던 것도 “전통시장에서 디지털로 쓰는 사람”이 어떻게 달라지느냐였습니다.

2. 온누리상품권 개편안 사용처별 혜택, 몇 %씩 받나

달라지는 건 혜택을 받는 방식입니다. 살 때 한 번에 깎아 주던 할인을 7%에서 5%로 줄이고, 실제로 쓴 곳에 따라 나중에 환급을 얹어 주는 구조로 바뀝니다.

사용처현재구매 할인(개편안)사용 후 환급(개편안)합계(개편안)
전통시장7%5%5%10%
지방 골목상권7%5%3%8%
수도권 골목상권7%5%0%5%

추석 때처럼 20만 원을 충전한다고 놓고 계산해 봤습니다. 지금은 살 때 한 번에 깎아 줍니다. 추석엔 특별할인 행사라 2만 원이 빠져 18만 원만 냈고, 평소 할인율 7%였다면 1만 4천 원이 빠졌을 겁니다.

개편안대로라면 혜택을 두 번에 나눠 받습니다. 살 때 5%인 1만 원을 할인받아 19만 원을 내고, 전통시장에서 20만 원을 다 쓰고 나면 다시 1만 원이 돌아옵니다. 합치면 2만 원으로 이번 추석 때와 같은 금액인데, 그중 절반은 다 쓰고 난 뒤에야 받는다는 점이 다릅니다. 거제처럼 수도권이 아닌 곳에 산다면 동네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모두 지금보다 혜택이 늘어나는 셈이고, 7%에서 5%로 오히려 줄어드는 곳은 수도권 골목상권뿐입니다. 환급을 언제, 어떤 방식으로 주는지는 아직 발표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3. 종이 온누리상품권은 5% 할인만 받나

종이(지류) 상품권은 사용처에 따른 환급 없이 5% 할인만 적용됩니다. 종이는 어디서 썼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어 환급을 붙이기 어렵다는 게 중소벤처기업부 설명입니다.

전통시장에서 종이 상품권을 주로 쓰시는 어르신들에게는 이 차이가 작지 않습니다. 같은 시장에서 같은 금액을 써도 디지털은 10%, 종이는 5%가 되니까요.

그렇다고 종이 상품권이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중기부는 전통시장 주 고객이 고령층이라는 점을 고려해 종이 상품권도 해마다 최소 1조 원 이상 발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4. 우리 동네 골목상권에서도 계속 쓸 수 있을까

동네 골목상권이 골목형 상점가로 지정돼 있어야 온누리를 쓸 수 있습니다. 이번 온누리상품권 개편안에서는 이 지정 기준이 시·군·구 재정자립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지금은 2,000㎡ 안에 소상공인 점포가 15개 이상(인구감소지역은 10개 이상)이면 지정받을 수 있습니다.

구분점포 수 기준(2,000㎡ 이내)
현재15개 이상 (인구감소지역 10개 이상)
재정자립도 상위 25% 시·군·구30개 이상
재정자립도 중위 50% 시·군·구20개 이상
재정자립도 하위 25% 시·군·구15개 이상
전통시장 반경 1㎞ 이내, 인구감소지역15개 이상

재정자립도가 높은 시·군·구일수록 문턱이 높아지는 구조입니다. 기준에 못 미치게 되거나 거짓·부정하게 지정된 경우엔 중기부가 지방정부에 지정 취소를 요청할 수 있고, 앞으로는 지정 전에 중기부와 사전 협의하는 절차도 생깁니다.

그럼 거제는 어느 구간일까요? 거제시 재정공시를 보면 2025년 당초예산 기준 재정자립도는 16.5%로, 같은 유형 지자체 평균보다 낮은 편입니다. 다만 개편안 기준은 전국 시·군·구 안에서의 순위라서, 거제가 어느 구간에 들어가는지는 기준이 확정된 뒤에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5. 약국에서는 온누리상품권을 계속 쓸 수 있나

약국은 계속 가맹이 허용됩니다. 병의원, 법무, 회계, 세무 같은 전문 업종은 가맹을 제한하지만, 약국은 노년층 집객 효과를 고려해 허용한다고 발표 자료에 적혀 있습니다.

일부 보도에서는 약국이 가맹점에서 빠진다는 이야기도 나왔는데, 발표 자료 본문에는 가맹 허용으로 분명히 적혀 있습니다. 다만 모든 약국으로 사용처가 넓어진다는 뜻은 아니고, 전통시장과 상권 안에 있는 약국 이야기입니다.

가맹점 등록과 갱신은 연 매출 30억 원 이하 점포로 한정됩니다. 약국이든 아니든 매출이 큰 매장은 이 기준에 걸릴 수 있다는 얘기죠. 연 매출 기준과 전문 업종 제한은 올해 6월부터 이미 적용되고 있습니다.

6. 온누리상품권 개편안 자주 묻는 질문

Q. 지금 사는 디지털 온누리도 바뀌나요?
A. 개편안은 2027년 적용 기준이고, 지금 판매되는 디지털 온누리는 현행 7% 선할인 구조입니다. 이미 산 상품권에 새 환급이 적용되는지는 발표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Q. 환급은 현금으로 받나요?
A. 환급 시기와 방식은 아직 공식 발표에 없습니다. 세부 시행계획이 나와야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Q. 다른 지역에 여행 가서 써도 혜택이 있나요?
A. 개편안에는 지방에서 디지털 온누리를 일정 금액 이상 쓴 사람에게 지역 명소 입장권, 숙박권, 지역 쇼핑몰 할인쿠폰 등을 주는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어떤 혜택을 줄지는 각 지방정부가 정해서 운영하는 구조입니다.

온누리상품권 지역사랑상품권 비교

7. 마무리

이번 온누리상품권 개편안은 상품권을 얼마나 싸게 사느냐보다 어디서, 어떤 상품권으로 쓰느냐에 따라 혜택이 갈리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환급을 언제 어떻게 주는지, 거제가 골목형 상점가 기준의 어느 구간에 들어가는지는 아직 빈칸입니다. 국회 예산이 확정되고 세부 시행계획이 나오면 이 두 가지부터 다시 확인해 이어서 올리겠습니다.

참고
온누리상품권 18년 만에 개편
전통시장·지방에서 쓰면 환급
지류 상품권 5%·연 1조 원 발행
할인 체계 개편
거제시 2025년 예산기준 재정공시